풍도(2011.11.26): 6*4*2
좌변 고목위에 자리를 잡고 노래하고 있는 새가 재밉다.
진달래 돌
갯바람의 미소는
연분홍 새악시 볼을 그리고
켜켜이 밀려오는 고운 물결은
숫처녀 뽀얀 속살을 주었다.
봄 철 작은 섬 지키며
생을 다한
복수초(福壽草)의 바알간 이파리는
진달래 계곡의 전설을 낳고
안개비 내리던 날
억겁의 연으로 너의 몸에
피어났다.
철 지난 입동
그리움은 상사의 병이되고
사릿 파도에
짝 잃은 굴 껍데기들은
갯바위에 너를
그린다.
외로운 섬 창백한 달빛은
바다를 모두 마셔버리며
꽃피울 너를 부른다.
* 복수초: 풍도에 봄을 알리는 야생화
* 사릿파도: 사리날 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