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도(2010.3.14): 7-4-3
꿈속 길 따라 찾아간
진달래 계곡엔
얼어붙은 마지막 겨울은
비릿한 바다 내음에
제 몸을 내주고
저 멀리서 느린 걸음으로
봄은 다가오고 있었다.
햇살 따사로운
게으름 핀 아지랑이
하품지며 아장아장
걸어오다
진달래 계곡에
빠져간다.
켜켜히 쌓인
겨울밤 지새운
밀물과 설물의 그림움
먼 바다 봄소식을
나르고 있다.
바람꽃,
노루귀,
복수초,
대극,
흐드러지게 피고 진
고운 뗏깔
묻히고 묻혀
연분홍 진달래 계곡
바다의 전설로 피어난다.
긴 겨울밤 외로움에 지친 달님
새악시 바~알간 볼같은
연지빛 바다를
왈칵 안으면
새 생명 터지는 소리 들린다.
*태초 샘영의 비밀 터지는 소리; 공초 오상순시인의 '첫날밤' 중 싯구
풍도 진달래계곡에 가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