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양석

그리운 성산포

산은 산 2015. 4. 11. 22:56

여주 계신리(2015.04.11): 36-28-9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나절을 정신 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 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를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탄

버스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바다의 오후 - 이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