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암 문양석
해월루(海月樓)
산은 산
2014. 5. 12. 17:39
동강 연포(2014.05.11): 17-15-8
해월루에서 달을 보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작은조각달이 천지를 호롱불 같이 비추는데
망루에서 홀연히 시라도 한수 하는 문객, 매우 서정적 입니다.
缺月生殘夜 : 결월생잔야 / 새벽에 뜬 조각달
淸光能幾何 : 청광능기하 / 그 빛이 얼마나 가랴.
艱難제(足+齊)小장 (山+章) : 간난제소장 / 간신히 작은 산을 올랐으나
無力度長河 : 무력도장하 / 긴 강은 건널 힘이 없구나.
萬戶方감 (酉+甘)睡 : 만호방감수 / 집집이 다들 단잠 속인데
孤羈獨浩歌 : 고기독호가 / 외로이 나 홀로 노래하네'
정약용(丁若鏞)의 효좌서회(曉坐書懷)이다.
새벽에 일어나 앉아 더 이상 잠을 못이루는 심회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