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암 좋은 문양석은 모두 따로다
2008년 8월 2일
 석명: 두루미, 크기: 8.5x6.5x4, 산지: 비안도
오래하신 수석 선배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다 보니 모암 좋고 그림 좋은 것은 모두 따로다. 라고 강력히 주장하시어 처음에는 약간 거부감이 들었다. 그분의 말씀은 모암도 완전 구형에 그림까지 잘 들어가 있는 것은 자연상태에서 있을 확률이 낮다. 그런 것은 대부분이 조석이다. 라고 강력하게 말씀하신다.
그 선배는 수석 구매 시 따로 돌로 소위 눈탱이(속아서 구매)를 많이 맞은 경험이 있어 따로 돌에 대하여 다른 수석인에 비하여 잘 아신다고 한다. 그러나 탐석을 다니다 보면 비록 확률은 낮아도 모암 좋고 또 좋은 그림이 들어 있는 돌을 간혹 만나게 되는데 무슨 말씀인가? 그리고 전시회에 출품된 것들이 모두 따로란 말인가? 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그런데 자세히 이야기 듣다 보니 수긍이 갔다. 소위 명석이라는 것, 또는 몇몇 고급 돌만 취급하는 일부 수석인은 구형석의 경우 한쪽이 약간 반듯하면 '반쪽짜리 돌로 구형석이 아니다.'라고 평가한다고 한다. 완벽한 구형석만 모암이 좋은 돌로 분류한다고 한다.
그 이야기에는 공감이 갔다. 과연 자연 상태에서 완벽한 구형석이 얼마나 나올 수 있을까? 거기에다 그림도 훌륭하게 들어가 있어야 하니 정말 따로가 아니면 자연상태에서 존재할 수 없는 돌이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그 선배의 말에 공감이 갔다.
선배는 특히 여태껏 잠잠하다가 명석 전이던 유명 전시회에서 갑자기 나타나 급부상하는 것은 따로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좋은 돌로 널리 알려진 것도 아니고 최근 산지가 고갈되어 볼만한 수석도 하기 어려운데 갑자기 해성처럼 나타나 명석이라고 하는 것은 장난쳤을 가능성이 크니 일단 의심하고 봐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우리 일반 수석인들이 모암이 좋다는 것은 자연상태에서 각지지 않고 잘 수마 된 상태로 조금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정도의 돌을 보통 모암이 좋다라고 한다. 그러면 앞의 고급 돌을 주로 취급하는 분들의 기준과는 큰 차이가 있는데 과연 어느 것이 옳은가? 규명이 필요하다.
우리가 모암이 좋다고 하는 것은 주로 문양석에서의 이야기다. 선돌에서는 선이 잘 나왔으면 잘빠졌다고 하지 모암 좋다는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즉 문양석에서의 이야기인데 그것은 그림이 주이고 모암은 그림을 감상하는데 크게 거슬리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완벽한 구형석으로 인공미를 추구하자는 것이 아닐 것이다. 자연상태에서 나올 수 있는 정도의 자연스러운 구형석이면 충분하다. 간혹 전시회에서 보면 완벽한 구형의 해석을 볼 때가 있다. 과연 자연상태에서 나올 수 있는가 의심이 간다. 그냥 남의 수석을 감상하는 것이야 가타부타 이야기할 바가 못 되겠지만, 만약 구매 시에는 조석이 의심되는 완전 구형의 그림돌은 피하는 것이 좋다.
괜히 구설수에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문이 잘못 퍼지면 일일이 쫓아다니며 해명하기도 어렵다. 그냥 적당한 보통의 구형석이면 된다. 완벽한 구형은 자연미가 없고 인공미가 풀풀 난다. 수석은 자연스러운 것이 더 친근감이 있고 편하다.
완벽한 모암을 찾는 수석인 때문에 조석이 횡행한다는 말도 나온다. 물론 조석을 만들어 파는 상인에 전적인 잘못이 있고 그렇게 말하는 것은 단지 일부 책임을 전가하며 자신을 합리화 하려는 얄팍한 상술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 수석인들도 괜히 그런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 앞으로는 인공미 풍기는 완벽한 구형석은 구매하지도 쳐다보지도 말자.

석명: 부활, 크기: 9x11x5, 산지: 황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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